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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은 이렇게 말한다. ‘I'm speed!"

데스크라인 2026. 3. 31. 19:10

■맥퀸은 이렇게 말한다.  ‘I'm speed!"

 

영화 <카>의 주인공 맥퀸은 세상에서 제일 빠른 자동차들 중 하나다.[제일 빠른 자동차라고 말하고 싶지만, 영화상에서 우승하지는 못하니깐^^;] 그에게는 ‘스피드’가 전부다. ‘스피드’만 있다면 친구, 동료 어떤 것도 거추장스럽다. 결국 '카'들 세계에서 '스피드'는 경력이며, 부이며, 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빠를수록 성공한다는 것, 비단 '카'의 세계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스피드 추종자 맥퀸은 어떤 사고로 세상에세 제일 느린 66번 국도 마을에 도착한다. 스피드 추종자 맥퀸 눈에는, 미안하지만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패배자'처럼 보인다. 초라한 모습과 어떤 목적 없어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그저 손님이 왔다고 어린애처럼 들뜬 모습이 그의 '스피드'에서는 용서 할 수 없는 ‘여유’였다. 그러나 스피드는 없는 그들이지만 우정이 있었고, 함께하는 마음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에 근접한 맥퀸에게는 절대 없었던 바로 그것.

 

큰 사고를 쳤기에 맥퀸은 이 마을에서 스스로 스피드를 억제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자신의 스피드가 줄어들면서 대신 많은 것들이 볼 수 있었다. 그가 스피드의 정점에 오를 때도 찾을 수 없었던 친구들, 일상의 즐거움등등...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닌 함께 천천히 같이 간다면 그랑프리 우승컵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맥퀸은 비로소 깨닫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누구보다 먼저 보기위해 빨리 달리는 것보다, 그 곳을 찾아다니며 천천히 주변을 음미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처럼.

 

 

 

■행복은 스피드순만이 아니잖아요?

 

솔직하게 말해 픽사의 작품 중 가장 재미없게 본 것이 <카>다. [어디까지나 픽사 작품들 중에서--;] 일단 차들이 말하고 다닌다는 것이 영화 내내 어색했고, 좋은 주제를 살릴 재미나 특성 있는 캐릭터들이 다른 픽사 작품들 보다는 부족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픽사 작품들 중에서다.]

 

그러나 <카>도 픽사 작품이며, 픽사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어른들에게 말하고 싶은 주제는 분명하다. 바로 '느리게 걷기'. 영화에서 맥퀸은 성공만을 향해 야심 가득한 젊은이를 상징한다. 승리를 위해 동료를 무시하고, 친구들보다는 그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주는 매니저와 친하다. 하지만 모두가 열광하는 레이싱게임이 끝나면 맥퀸은 혼자다. 누구보다 빠를지는 몰라도 누구보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카>에서 나오는 맥퀸은 바쁜 사회 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를 대변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레이싱 같은 인생에서 항상 남들보다 빠른 스피드를 요구 받았다. 남들보다 좋은 대학을, 남들보다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 쉴 새 없이 레이싱을 달렸다. 왜 그래야 하는지 정확한 목적을 모른 채, 그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성공만을 향해 달려온 것이다. 그러다 성공의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그때서야 남모르고 달렸던 인생을 뒤돌아본다. 자, 뒤에 뭐가 있는가? 당신을 위로해줬던 친구들, 당신과 함께 하기를 바랬던 연인, 그리고 기억나지 않겠지만 당신을 위해 마음을 빌었던 사람들이 지금도 그 자리에 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한 마디로 인생 성공만을 위해 과속을 낸 것이다. 스피드의 최고조에 도달 할 때 남들보다 정상에 먼저 도착하고 그때 외면했던 사람들에게 여유를 갖고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스피드만을 외칠 때 너무나도 느렸던 우리의 추억들은 당신을 기다리지 못하고 이미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픽사의 <카>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굳이 그렇게까지 빨리 가야하는 이유는 뭔가? 인생을 레이싱과 비교하지만, 인생과 레이싱은 큰 차이점이 있다. 레이싱은 절대적인 등수가 있지만 인생은 등수가 없다. 우리 각자의 인생은 어떤 절대적 가치로 감히 성공 유무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부와 명예으로 인생의 등수를 섣불리 결정짓는다. 하지만 <카>에서 맥퀸이 최고의 스피드로 우승을 한다고 한 들, 66번 국도에서서 함께했던 포르쉐와의 추억보다 짜릿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인생도 몇십억을 벌어도, 세계를 지배하는 대통령이 된다 한 들 지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결국 성공만을 위해 달려갔던 스피드, 누구보다 다르게 남들보게 빠르게 갔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어차피 등수가 없는 인생에 우리 스스로 등수에 집착해 쓸데없는 인생 폭주족이 될 필요는 없으니깐.

 

<카>는 역설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고 대변되는 "레이싱카"를 통해 "느리게 걷기“의 의미를 다진다. 진정 픽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맥퀸이 스피드보다 더 값지게 얻었던 행복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물론 픽사는 ”성공=무의미“라고 단정짓지 않는다. 다만,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오로지 그 하나만을 위해 달려가기에는 인생에서 천천히 음미해야 할 것이 훨씬 많다고 픽사는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행복을 이루는 아주 작은 "나사"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너무 작아서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하나가 빠지면 어떤 것도 만들지 못하는 부품처럼 당신 인생 또한 스피드만을 위해 인생을 지탱할 ”행복 나사“가 빠지질 않길, 픽사는 영화<카>를 통해 말하고 있었다.